변산반도 1박 2일 여행 일정지 첫 번째로 방문한 곳은 변산반도 국립공원 내변산 탐방지원센터이다. 부모님과 함께하는 여행이라 편하게 걸으며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하기 좋은 장소이다.
변산반도 국립공원 내변산은 입장료가 무료이다.
주차장은 꽤 넓으며 주차비는 종일 기준으로 중형 3천 원, 소형 2천 원, 경형 1천 원이며 부안 군민은 무료이다. 출차 전 주차요금 정산기에서 주차요금을 결제해야 한다. 부안군민의 경우 호출 버튼을 누르고 정산기 오른쪽에 있는 카메라를 이용하여 신분증 확인이 완료되면 무료로 주차할 수 있다.
내변산 탐방로 입구로 들어가면 약 30분 정도는 평지로 남녀노소 산책하기 좋다.
방문한 날은 2023년 11월 17일 금요일이다. 서울은 단풍이 모두 지고 낙엽이 떨어졌는데 변산반도 국립공원에서는 이렇게 중간중간 늦단풍을 구경할 수 있었다.
필자가 방문한 11월 17일 금요일은 날씨가 굉장히 변화무쌍(흐림-우박-비- 흐림- 햇빛)했다. 비예보가 있어서 잠시 고민했지만 워낙 산책하기 좋은 길이라 우산을 챙겨서 출발했다.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내변산은 직소폭포를 비롯하여 봉래구곡, 관음봉, 쇠뿔바위 등 뛰어난 주변경관을 자랑한다. 수달과 미선나무 등 다양한 동식물이 살고 있으며 실상사, 월명암, 원불교제법성지 등 다양한 문화유산이 있다.
내변산을 등산하는 다양한 코스가 있는데 가장 난도가 낮은 내변산탐방지원센터에서 실상사, 직소보를 지나 직소폭포까지 약 2.3km를 다녀왔다. 멋진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이 세 군데 있으며 걷는 시간은 편도 1시간, 왕복 2시간 정도이다.
내변산 탐방지원센터에서 실상사를 지나 자연보호헌장탑까지는 자생식물관찰원, 자연관찰로 등 잘 꾸며져 있고 평지여서 걷기에 참 좋다.
날이 흐려서 산책하기에 더 좋았다. 걷다 보면 바로 옆에 계곡이 흐른다. 물이 매우 맑고 투명하다.
국립공원은 우리나라의 자연생태계나 자연 및 문화경관을 대표할만한 지역으로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생태지역을 보전하고 청정한 자연환경과 문화재, 경관을 보전하여 국민의 휴식공간이 된다. 변산반도 국립공원은 우리나라 유일의 반도형 국립공원으로 내소사, 직소폭포, 관음봉, 쇠뿔바위 등 산악지역의 내변산과 채석강, 적벽강, 고사포해변 등 바닷가 지역인 외변산으로 이루어져 다양한 자연경관을 만날 수 있다.
변산반도 국립공원은 전북 서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명승 제116호 부안 직소폭포일원,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열린 곳이다.
이번 변산반도 여행에서 내소사, 직소폭포, 채석강을 모두 둘러볼 예정이다. 체력이 좋은 사람이라면 직소폭포부터 내소사까지 등산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필자는 내소사 탐방지원센터에서 직소폭포까지 구경한 후 자가용으로 이동하여 내소사를 방문하였다.
곳곳에 보이는 암석이 매우 독특하다. 바위틈에서 자라는 나무의 생명력도 굉장하다.
길을 걷다 보면 자생식물관찰원이 나오며 두 갈래 길이 나온다. 직소폭포를 간다면 두 갈래 길 중 어느 곳을 가도 상관없다. 나중에 합쳐지기 때문이다. 만약 자생식물을 관찰하는 온실을 구경하고 싶다면 왼쪽 나무다리를 건너가는 것이 좋다.
자생식물관찰원은 문이 닫혀 있었다. 투명 온실이라 밖에서 안이 보였는데 식물이 별로 없고 남아 있는 식물의 상태도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길을 걷다 보니 내변산바람나들이라는 간판과 함께 변산반도의 깃대종 변산바람꽃과 부안 종개 간판이 보였다. 깃대종이란 해당 지역의 생태계에 해당하는 여러 종 가운데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종을 의미한다.
자생식물관찰원은 생태습지, 자생식물 관찰공간, 유리온실, 핵심종 서식공관, 야외학습공관, 국방한계식물 서식공관, 생태연못, 소생태계, 편의공간, 대나무숲 테마존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나무숲 테마존은 꼭 들려보길 권장한다. 필자는 하산할 때 대나무숲 테마존에서 잠시나마 담양의 죽녹원을 느낄 수 있었다.
산책을 시작한 지 10분쯤 지났을까? 갑자기 우두두둑 쏟아지는 소리가 저 멀리서부터 가깝게 다가왔다. 눈앞에서 뭔가가 마구 떨어져서 다들 우산을 서둘러 폈다. 비가 아니라 우박이 떨어졌다.
소리의 정체를 알기 전에는 무슨 일이지? 하고 당황스러웠는데 우박임을 알고 나니 우산 속에서 다들 신기한 광경을 쳐다보며 웃었다. 우박이 저 멀리서부터 우리 쪽을 향해 다가오면서 떨어지는 광경을 몸소 체험하다니... 계획했던 코스를 줄여서 가능한 곳까지만 가보기로 했다.
날씨는 우중충하지만 다양한 산책코스로 구성되어 있어 자연을 누리며 걷기 참 좋았다.
푸릇푸릇 잔디 위에 멋스럽고 우직하게 서있는 나무 한그루가 마치 그림 같다.
걷다 보면 오른쪽에 부안 실상사지가 나타난다. 부안 실상사지는 내변산 선인봉 아래 있는 절터이다. 실상사는 부안의 4대 절 중 하나로 통일신라 신문왕 9년에 초의선사가 세웠으며 조선 전기에 고쳐 지었다. 절의 규모가 크고 격이 높았으나 18세기 초에 많은 스님이 실상사를 떠나면서 축소되었다고 한다. 이 절에는 대웅전, 나한전, 산신각 등과 고려 시대에 제작된 불상과 대장경 등이 있었으나 한국전쟁 때 모두 불타고 현재는 고승의 사리나 유골을 넣어 두던 석조부도 3기가 남아 있다.
내변산의 명소 직소폭포와 깃대종 변산바람꽃 사진이 보인다. 지금부터는 내변산 자연관찰로이다.
봉래교를 건너면 식물 앞에 해당 식물을 설명하는 안내 간판이 붙어 있어 자연을 관찰 및 학습하기 용이하다.
중간에 사진과 같은 돌길도 나온다.
푸릇푸릇 짧은 대나무숲 잔디길도 참 예쁘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나무는 꽝꽝나무이다. 꽝꽝나무는 잎이 불에 탈 때 "꽝꽝" 소리가 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꽝꽝나무는 소나무처럼 사계절 푸른 잎을 가지는 작은 키의 나무로 추운 겨울에도 잎을 달고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주로 바닷가 옆 산기슭에서 자란다. 부안지역은 꽝꽝나무 군락이 자생할 수 있는 북방한계선으로 식물분 포학상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염원을 담아 사람들이 만든 돌탑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계속해서 직소폭포 방향으로 향한다. 자연보호헌장탑까지는 평탄한 길이다.
중간에 봉래구곡을 구경할 수 있는 내리막 길이 있다. 필자는 직소폭포를 먼저 보기 위해 지나쳐 갔다.
올 가을에 제대로 단풍구경을 못했는데 변산반도국립공원 내변산에서 이렇게 단풍을 보게 되다니 바로 옆 나뭇가지는 잎이 모두 떨어졌지만 곳곳에 화려한 단풍이 남아 있어 자연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기온이 떨어지면 나무는 나뭇잎으로 가는 물과 영양분을 차단한다. 영양분을 더 만들 수 없게 된 잎에서 초록색(엽록소)이 파괴되면서 보이지 않던 노랑이나 빨강 같은 색소가 나타나게 되어 여러 가지 빛깔의 단풍이 든다. 단풍이 드는 나무로는 단풍나무, 당단풍나무, 은행나무, 붉나무, 옻나무, 빗살나무, 화살나무, 감나무, 사시나무, 참나무류 등 종류가 다양하다. 내변산에는 다양한 단풍나무가 있는 듯하다.
바위틈에서 자라난 나무들... 제주도 곶자왈 외에 이렇게 바위를 뚫고 혹은 바위 틈새에서 자라나는 나무를 정말 오랜만에 보는 듯하다. 정말 생명력이 대단하다.
빨간 열매가 예뻐서 다가가보니 호랑가시나무의 열매였다. 호랑가시나무의 잎모서리에는 가시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앞서 본 꽝꽝나무와 호랑가시나무는 키가 작고 가로로 풍성한 나무여서 비슷해 보이지만 꽝꽝나무의 열매는 짙푸른 검은색이고 호랑가시나무의 열매는 빨간색이다.
직소보 다리가 보인다면 첫 번째 포토샷 장소에 거의 다 와간다는 뜻이다.
직소보 다리 아래 흐르는 계곡은 날이 더웠다면 손이나 발을 담그고 싶을 정도로 맑고 깨끗했다. 보통 비가 오면 흙탕물이 되거나 물이 지저분해지기 쉬운데 하루종일 깨끗한 물을 보면서 청정구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직소보다리를 건너면 처음으로 경사길이 나온다. 나무 계단으로 되어 있어 나란히 서서 자연스럽게 사진을 찍어보았다.
드디어 첫 번째 포토존인 직소보이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우박이 쏟아지고 있어서 뿌연 하늘에 아름다운 광경이 잘 보이지 않는다.
조금 더 가면 사진 찍기 좋은 녹색 명소라는 하트 나무 간판과 전망대가 있다. 더욱더 거세게 몰아치는 우박에 우산이 뒤집어지려고 했다. 우산을 썼지만 이미 운동화와 양말이 모두 젖어서 가족 중 일부는 주차장으로 돌아가고 아쉬움을 표현한 다른 일행은 직소폭포로 향했다.
직소폭포는 변산 8경 중 하나로 30m 높이에서 떨어지는 폭포수가 절경이라고 한다. 비 아니 우박이 내리는 날이라 수량은 풍부하겠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직소보까지 왔던 길보다는 경사의 기울기가 심한 편이다.
직소폭포는 폭포수가 바위에 걸리지 않고 폭포 아래 소(연못)로 바로 떨어진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직소폭포는 부안 내변산의 대표 관광명소로 전망대에서는 현재 폭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주변으로 다각형 기동의 주상절리 바위를 볼 수 있다는 점도 관람 포인트이다.
위는 단단한 암석, 아래는 약한 암석인 지층에서 폭포가 잘 형성되는데 물이 흐르면서 약한 부분을 먼저 깎고 이후 단단한 바위가 깎이면서 폭포의 위치도 뒤쪽으로 이동한다고 한다. 현재의 직소폭포가 만들어진 과정을 그림으로 표현한 안내 표지판 내용을 보면서 실제 직소폭포를 보니 과거의 폭포 위치로 추정되는 곳에서 현재의 폭포 위치가 꽤 멀어서 놀랍고 신기했다.
직소폭포는 육중한 암벽단애 사이로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물에 그 깊이를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깊고 둥근 소(연못)를 이룬다. 이 소를 실상용추라고 하며 이 물은 다시 제2, 제3의 폭포를 이루고 분옥담, 선녀탕 등의 경관을 이루는데 이를 봉래구곡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흐르는 물은 다시 백천계류로 이어져 뛰어난 산수미를 만든다.
저 멀리 보이는 바위를 확대해서 보면 주상절리가 보인다. 알록달록 나뭇잎과 함께 절경을 이룬다.
직소폭포를 지나 호수둘레길을 걷다 보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여기서부터는 아무렇게나 찍어도 멋진 작품이 된다. 그만큼 자연이 끝내준다.
때마침 무섭게 쏟아붓던 우박, 비도 그쳤다. 안개가 껴서 가려졌던 산봉우리가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하면서 반가운 햇살이 비추기 시작했다.
물에 비치는 모습이 마치 데칼코마니를 연상시킨다. 하산하면서 만난 직소보이다.
사진 찍기 좋은 녹색 명소라는 간판에 걸맞게 너무나도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아름다운 자연 사진을 광각렌즈로 한번 더 촬영해 보았다.
비가 그친 뒤 다시 만난 직소보 다리에서의 자연 풍경은 시간을 거슬러 가을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다.
올라올 때 만났던 미선나무다리도 마찬가지로 더 따뜻하고 알록달록한 느낌이다.
마지막으로 봉래교이다. 이제부터 자연관찰로, 부안 실상사지, 자생식물관찰원을 지나면 주차장에 다다른다.
우뚝 솟아 멋있던 바위도 한번 촬영하고,
확대해서 다시 한 번 암석을 구경하고,
드 넓은 잔디밭과 주상절리 앞에서 사진을 맘껏 찍은 후,
올라갈 때 찜해두었던 대나무숲으로 향한다.
위의 대나무는 애피타이저처럼 짧은 길이므로 가볍게 지나가고
생태 연못이 보이는 두 갈래길에서 푸릇푸릇한 왼쪽 길이 바로 대나무숲길 포토존이다.
세 번째 히든 포토존인 대나무숲! 비가 온 뒤라 사람이 많지 않아 다양한 사진을 마음껏 찍을 수 있었다.
부안, 변산반도 가볼 만한 곳으로 변산반도 국립공원 내변산 탐방지원센터 산책코스를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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