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현대 블룸비스타는 호캉스 하기 참 좋다. 호텔 내에 먹거리와 즐길거리가 있어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1박 2일로 쉬다 오면 편하다. 블룸비스타는 총 4개의 동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층과 지하 1층은 4개의 동이 모두 연결되어 있어 공간이 넓고, 로비와 복도에 다양한 그림과 조각품이 상설 전시되어 있어 미술 전시회에 온 것 같다.
호텔 내에 사우나, 피트니스, 키즈라운지가 있어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고 스카이라운지(뷔페), 키친 316(치킨&맥주), 그릴 316(바비큐), 커피전문점, CU(편의점)가 있어 식사를 해결하기에도 좋다.
호텔 로비와 복도가 넓은 편이며 군데군데 편안한 소파가 넉넉하게 있는 편이고 통유리창 뷰는 자연 경치가 끝내준다.
뷰는 숙소(객실)의 남한강뷰가 최고인데 뷰맛집을 찾아가지 않아도 될 만큼 산과 강을 모두 볼 수 있어 훌륭하고 호텔 야외에 산책로와 수변공원가 있어 가볍게 산책하기에도 좋다.
이번 글은 생각보다 더욱더 좋았던 양평 현대 블룸비스타 호텔의 로비와 복도 분위기와 실내 전시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김형진 기획 초대전: 양평 현대 블룸비스타 호텔 1층
'용문산 강골바람 불면 달무리도 흔들리네'라는 제목으로 김형진의 기획 초대 전시가 양평 현대블룸비스타 호텔 1층에 전시되어 있다.
호텔 로비와 복도에 전시된 그림 바로 옆에 작품명, 사이즈, 연도, 구매 가격이 적혀 있어 전시를 관람하다가 마음에 드는 작품은 바로 구매할 수도 있다.
김형진의 개인전에서 가장 갖고 싶은 그림은 별빛 바라기, 별바라기이다. 노루가 별, 달을 바라보는 그림인데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이상향을 바라보는 또는 그리움에 잠긴 느낌이 든다. 별을 꽃 모양으로 표현한 것도 예쁘고 순백의 노루도 청순하면서도 위를 바라보는 모습의 유연함이 부드럽게 느껴진다.
잔잔하게 흐르는 물을 표현한 이 사진은 작가와 설명이 없는 것으로 보아 현대블룸비스타 호텔에서 인테리어로 걸어둔 작품인 것 같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석양이 지는 풍경이 그려지며 마치 자연을 보는 것처럼 고요해지는 느낌이 든다.
김형진 화백님의 작품은 한지를 적셔서 만든 것 같다. 한지 특유의 질감과 밝은 색감,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자연 소재를 사용하여 그런지 마음에 드는 작품이 매우 많았다. 숙소에 머물면서 이동할 때마다 찬찬히 구경했다.
마지막 작품의 제목이 백구의 달빛전설로 되어 있는 것 보니 헉! 하얀 동물은 노루가 아니라 강아지였던가?
임효 작가 개인전: 양평 현대 블룸비스타 호텔 지하 1층
호텔 지하 1층 로비에는 임효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임효 작가의 작품은 질감이 매우 독특했다.
자연을 소재로 한 작품도 있었고, 인물을 그린 그림도 있었는데 인물 그림의 제목이 단번에 이해되지 않아서 한참을 살펴보기도 하였다.
이재효 조각가 전시: 양평 현대 블룸비스타 호텔 1층과 지하 1층
나무를 좋아하는 필자는 양평 현대 블룸비스타 호텔에서 처음으로 이재효 조각가의 작품을 접하였다. 이재효 조각가도 나무를 활용하여 다양한 조각품을 만들었는데 다양한 모습의 의자, 항아리, 또 다른 모양의 나무, 못으로 다양한 무늬와 모양을 나타낸 기둥 등 호텔 1층과 지하 1층 곳곳에 전시되어 있다.
처음에는 조각가의 작품이 전시된 것인지 모르고 '나무로 참 멋있게 만든 장식물이네.'라고 생각했다. 호텔 로비와 복도를 거닐다 보니 동일한 재료로 만들어진 다양한 조각물이 있어서 가까이 다가가보니 조각물마다 숫자가 새겨져 있었다.
링 모양의 도넛 조각물 뒤에 서서 얼굴이 나오게 사진을 찍었는데 조각물에서 가까이 다가서면 어둡게 나오므로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서서 촬영하는 것이 멋진 사진을 촬영하는 팁이다.
마치 크리스마스트리와 같은 조각물이다. 원뿔모양을 매끈하게 잘 표현하였고 나무의 잘린 단면이 다양하여 보면 보는 재미가 있다.
마치 왕실이나 공주방에 있을 것 같은 1인 소파 조각물이다. 사진 왼쪽에 보면 조각물의 이름이 숫자로 적혀 있다. 특이하게 나무 조형물을 보다 보니 작품명이 0121-1110=1로 시작했다.
나무 조형물의 모양이 비슷해서 작품명을 살펴보면 동일한 숫자인 것으로 보아 뭔가 숫자에 의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막대사탕처럼 정갈하게 서 있는 조각품은 마치 이발을 막 끝낸 나무 같기도 하다. 나무 조형물의 특징은 둥글게 유선형으로 만들어서 부드러운 느낌과 다양한 크기와 모양으로 잘린 나무의 모양이 한데 어우러지는 조화로움이다.
나무 조각품에 새겨진 작품 번호의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 채 반짝반짝 은색으로 빛나는 검은 기둥을 보았다. 호텔 로비에 검은색 기둥이 여러 개 있었는데 기둥마다 은색 문양이 달라서 가까이 가보니 검은색으로 물들인(또는 탄) 나무에 못을 박고 못을 찌그러뜨린 후 반질반질하게 갈아서 조각한 작품이었다.
작업시간이 매우 오래 걸릴 것 같았다. 누가 만들었는지 궁금해서 주변을 살펴보니 이재효 조각가의 이름, 0121-1110-113069라는 작품명, 작품에 사용된 재료와 작품 사이즈, 작품 만든 연도가 적혀 있었다.
어랏?! 0121-1110 이 숫자는 다양한 나무 조각품에 적힌 숫자랑 비슷한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나무 조각품에 새겨진 숫자를 다시 확인해 보았다. 0121-1110 똑같은 숫자로 시작한다. '이재효 조각가님은 숫자를 좋아하시네.'라고 생각하던 차에 숫자 '01'이 '이'로 보였다. 이름의 한글 모양을 숫자로 표현한 것이었다. (유레카!)
이 : 01
재 : 21-1
효 : 110=1
그리고 그 뒤의 숫자는 아마 만든 작품의 순서대로 번호를 부여한 것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양평에 가볼 만한 곳으로 이재효갤러리가 있다. 양평 현대블룸비스타에서 만난 이재효 조각가님의 작품을 보고 갤러리에 방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다. 일정 상 이번 여행 때 들리지 못했지만 양평 갈 일 생기면 꼭 들려보고 싶다.
이재효 조각가님이 작품을 보고 난 후 내 이름을 숫자로 변환하는 작업을 나도 모르게 계속하고 있다.
호텔 로비와 복도에 전시된 작품을 둘러보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금방 지나갔고 너무 좋았다. 양평 호캉스로 현대 블룸비스타 호텔을 추천한다.
경자꿈의 모든 후기는 내돈내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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