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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결혼준비

상견례 식당: 서궁 한정식

by 현명한 거북이 2024.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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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검색과 고민 끝에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서궁 한정식집에서 상견례를 치른 내돈내산 솔직 후기이다.

상견례 식당을 고를 때 중요하게 생각한 기준은 아래와 같다.

  • 다양한 음식의 종류와 양: 애피타이저, 메인요리, 서브요리, 식사, 디저트 등 고르게 나오며 충분한 양이 제공되는지
  • 음식의 맛과 색채: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하여 건강한 요리(짜고, 맵고, 달지 않은)면서도 맛있는지
  • 깔끔한 룸식당: 조용하게 담소를 나눌 수 있는 독립된 공간과 깔끔하고 단정한 분위기, 화장실이 청결한지
  • 주차 가능: 자가용으로 이동해서 오는 만큼 주차가 편리한지
  • 중간중간 어색함을 덜 수 있는 코스 요리인지

양가 부모님이 처음 만나는 자리인 만큼 맛있는 음식과 편안한 공간에서 대접하고 싶은 마음에 오랫동안 후기를 찾아보고 검색해서 결정한 식당은 바로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서궁 한정식 식당이다.

 

사전에 조심해야 할 음식 알레르기는 따로 없는지 확인하였고 호불호가 비교적 적으며 속이 편안한 한정식 메뉴로 정했다. 

 

 

서궁

주소: 기 고양시 덕양구 호수로 71번 길 4

운영시간: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11시 30분 ~ 22시(월요일 휴무)

전화번호: 031-971-8800

메뉴: 천하일미 35,000원, 진수성찬(상견례) 45,000원, 산해진미 53,000원 등

주차: 주차 가능

기타: 한정식 예약 시 예약금 5만 원. 결제 시 카드로 변경 납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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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매우 만족스러웠다. 한정식 식당에 자주 방문하는 편인 예랑이네 가족이 모두 호평했다고 한다.

 

위치가 대중교통으로 이용하기보다는 승용차로 접근하기 좋다 보니 주차장은 여유가 있는 편이다. 주차 공간도 널찍한 편이라 주차하기 편하다. 

 

한정식 맛집 서궁 주차장
한정식 맛집 서궁 주차장

 

주차장에서 식당으로 가는 입구이다. 사진에 보이는 계단만큼 한 번 더 올라가면 바로 식당 입구이다. 계단 높이가 낮은 편이라 걸어서 이동하는데 큰 불편은 없으나 휠체어를 이용해야 동행인이 있다면 미리 방문해서 확인해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우측으로 돌아가면 보이는 계단을 이용하지 않아도 되지만 식당 안으로 들어가려면 약간의 계단이 있기 때문이다. 

 

한정식 맛집 서궁 주차장에서 식당 가는 길
한정식 맛집 서궁 주차장에서 식당 가는 길

 

약간 올드한 느낌의 서궁 입구이다. 필자는 멋진 인테리어보다 청결과 맛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편이라 클래식하고 올드한 느낌의 인테리어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한정식 맛집 서궁 식당 입구
한정식 맛집 서궁 식당 입구

 

식당 내부는 매우 깔끔하다. 주인분과 직원분 모두 상냥하고 친절하시다. 예약자 성함을 물어보신 후 예약된 룸을 알려주신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예약한 식사 값을 미리 정산하였다. 추가로 주문하여 비용이 발생하면 나올 때 계산을 한 번 더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한정식 맛집 서궁 식당 내부
한정식 맛집 서궁 식당 내부

 

카운터 앞에는 대기할 수 있는 소파가 크게 있었다. 카운터 뒤쪽으로 보이는 통로를 따라 개별 룸이 여러 개 있다. 카운터 기준으로 오른쪽을 보면 홀이 있다. 홀에도 칸막이가 있어 공간 분리와 시선 차단의 느낌을 준다. 전체 개방된 홀이 아닌 어느 정도 프라이빗한 느낌이 들어 손님 대접하거나 조용히 식사하기에 좋아 보인다. 

 

한정식 맛집 서궁 식당 내부 홀
한정식 맛집 서궁 식당 내부 홀

 

화이트 톤의 깔끔한 벽과 천장, 화사한 조명, 원목 식탁과 의자, 고풍스럽지만 한정식과 잘 어울리는 문풍지 칸막이 그리고 생기를 느낄 수 있는 초록 식물이 잘 어우러져 있다.

 

예약된 방은 홍실이었다. 방 한쪽에 상견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장식품이 걸려 있었다. 예랑이 가족은 5명, 예신 가족은 4명이라 놓인 식기구를 보고 안쪽부터 아버지- 어머니- 예랑/예신- 형제자매 등 순서로 앉겠거니 생각해서 가운데 앉았다.

 

한정식 맛집 서궁 룸(홍실) 분위기
한정식 맛집 서궁 룸(홍실) 분위기

 

옷걸이도 양쪽으로 놓여 있어서 서로 섞이지 않게 옷과 가방을 걸어둘 수 있었다. 주전자에는 따뜻한 차가 담겨 있었는데 컵에 차를 따르니 구수한 냄새가 나고 호불호 없는 맛이라 너무 좋았다.

 

한정식 맛집 서궁 룸(홍실)
한정식 맛집 서궁 룸(홍실)

 

예약된 인원이 모두 들어오면 식사가 제공된다. 필자는 진수성찬(상견례)으로 주문했다. 예약할 때 진수성찬을 할지 산해진미를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진수성찬을 하기 잘한 것 같다. 성인 남자 기준으로도 양이 충분했기 때문이다. 

 

한정식 맛집 서궁 메뉴 진수성찬, 산해진미
한정식 맛집 서궁 메뉴 진수성찬, 산해진미

 

서궁에서 한정식을 주문하면 음식을 하나씩 주시지 않고 않고 3~4번씩 한상 차림으로 차려주시는데 필자는 그 부분이 좋았다. 메뉴를 한 가지씩 나오면 식사하는 흐름이 끊길 수도 있고 양이 너무 조금씩 나오면 편하게 먹기 불편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서궁처럼 한 번에 3~4개씩 메인 요리가 나오는 상차림이 좋았다.

 

제일 먼저 자리마다 전복죽과 동치미를 놓아주시고 테이블 별로 더덕물방개묵냉채, 오색밀쌈, 탕평채, 전유어를 세팅해 주신다. 처음으로 맛본 음식이 전복죽이었는데 매우 고소하고 알록달록 색상도 예뻐서 한 입 먹고 감탄했다. 두 번째로 더덕묵냉채는 겨자 소스로 버무려져서 톡 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톡 쏘는 맛이 적어서 평소 겨자 소스를 싫어하는 사람이 먹기에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고 함께 버무려진 파크리카, 콩나물, 더덕 등 재료가 신선하고 간을 자연 식재료로 심심하게 해서 평소 외식을 좋아하지 않는 필자 입맛을 사로잡았다. 

 

그다음 음식부터는 경계감과 걱정이 사라졌던 것 같다. 오색밀쌈도 너무 예뻤는데 고기의 짭조름한 맛과 당근의 고소한 맛 그리고 오이의 아삭한 맛이 잘 어우러져서 건강뿐 아니라 맛도 조화로웠다. 탕평채도 노란색 물을 들인 묵과 버섯, 당근, 김가루가 적절하게 어우러져서 눈과 입이 모두 즐거웠다. 전유어도 부드럽고 깔끔하게 손질되어 있어 가시 걱정도 없었다. 

 

한정식 맛집 서궁 진수성찬 상차림
한정식 맛집 서궁 진수성찬 상차림

 

두 번째로 당면잡채, 버섯탕수, 보쌈, 떡갈비가 나왔다. 두 번째부터는 대화를 이어나가고 어른들 반응을 살피느라 사진 찍는 것을 깜빡했다. 맨 마지막 식사가 나올 때 이 사실을 알아차리고 골동반은 촬영하였지만 중간에 나왔던 음식도 모두 하나같이 다 맛있었다. 당면잡채는 탱글탱글하면서도 기름지지 않고 앞서 나왔던 음식처럼 알록달록 색도 예뻤다. 버섯탕수는 찹쌀을 묻혀서 튀겼는지 부각같이 하얗고 동그란 튀김옷에 입혀져서 나왔는데 버섯의 쫀득하고 향기로운 향이 가득해서 다들 꼭 먹어보라고 권유했을 정도였다. 보쌈 고기가 정말 컸다. 크고 부드러워서 웬만한 보쌈집보다 만족스러웠다. 한 사람당 2조각이었는데 일반 보쌈집 고기의 2배가 되는 크기였다. 함께 나온 무절임도 꼬들꼬들하고 양념의 간이 세지 않아서 좋았다. 

 

세 번째로 장어와 모둠튀김이 나왔다. 장어는 1인당 한 조각이었는데 꼬리 부분이 길게 나와서 양가 어르신께서 서로 양보하시는 미덕(?)을 보이셨다. 또한 모둠튀김 바구니가 놓일 때 다들 푸짐한 양에 놀랐다. 한 번 튀김을 먹어보면 바삭한 식감과 안에 든 식재료의 충실함(새우, 단호박, 또 하나는 구근 작물로 마, 도라지, 더덕 중 하나일 것 같다고 추측)에 계속 손이 가는 마법이 펼쳐졌다.

 

두 번째 상차림 이후에는 다 먹지 못한 메인 요리가 1~2개 정도 남아 있어서 세 번째, 네 번째 음식이 나올 때마다 어른들께서 앞으로 얼마나 더 나오는지 어떤 요리가 나오는지 여쭤보셨다. 그만큼 성인 남성 기준으로 양이 충분하고 음식이 모두 맛있어서 양을 조절해야 먹어야겠다는 의미로 물어보셨다고 했다.

 

갈비구이 이후 마지막으로 골동반이 나왔는데 골동반은 비빔밥을 의미한다. 비빔밥과 곁들일 찬(연근들깨소스무침, 김치, 파래무침), 간장소스가 한상 차림으로 쟁반에 담겨서 예쁘게 놓아주셨다.

 

한정식 맛집 서궁 진수성찬 맨 마지막 식사
한정식 맛집 서궁 진수성찬 맨 마지막 식사

 

후식으로는 식혜(감주, 단술)와 커피 중 선택할 수 있다. 저녁 식사를 한 것이라 일행 모두 식혜를 선택하였고 시원한 식혜를 먹으며 포만감을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진수성찬을 주문해서 매우 다행이었다. 산해진미를 주문했다면 음식을 많이 남겼을 것 같다. 

 

필자는 식당에 갈 때 화장실의 청결함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내부에 위치한 화장실 역시 매우 깔끔했다. 

한정식 맛집 서궁 화장실 입구
한정식 맛집 서궁 화장실 입구

 

여자 화장실의 경우 2칸 있었는데 다행히 손님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상견례 전후로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한정식 맛집 서궁 여자화장실
한정식 맛집 서궁 여자화장실

 

상견례 장소 정하기까지 많은 정보 수집과 후기 검증으로 힘들었지만 너무나도 만족스러운 식당이었다. 다음에도 또 방문하고 싶을 정도로 만족감을 주었다. 내돈내산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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